길에서 만난 알콜중독 노숙자와 사랑에 빠진 여자

길에서 만난 알콜중독 노숙자와 사랑에 빠진 여자

사람을 볼 때, 외모보다 중요한 건 마음가짐이라고들 얘기하지만, 어떻게 처음 본 순간 마음을 알 수 있을까요? 굳이 이목구비의 생김새를 따지지 않더라도 청결하지 않은 모습에서 호감을 느끼긴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영국의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이런 일이 실제로 일어났다고 합니다. 길에서 만난 알콜중독 노숙자와 사랑에 빠진 여자의 이야기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 스웨덴 국적의 에미 에이브럼슨(Emmy Abrahamson, 41세)은 29세이던 2006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있었습니다. 길을 걷다가 벤치에 앉은 그녀에게 한 남자가 다가왔습니다. 남자의 이름은 빅 코쿨라(Vic Kocula)로 그는 매우 허름한 옷차림에 수염이 길게 자라 엉켜 있었습니다. 에미는 빅과 얘기하는 그 잠깐 사이에 어떤 짜릿한 감정을 느꼈습니다. 하지만, 할 일이 있었던 에미는 10분간의 짧은 대화를 마치고 일주일 뒤 같은 벤치에서 만나기로 약속하고 자리를 떴습니다.


▼ 그리고 일주일 뒤, 둘은 점심 식사를 함께 하며 첫 데이트를 했습니다. 이날 이후로 둘의 관계는 급속도로 가까워집니다. 하지만, 당시 에미가 거주하고 있던 곳은 암스테르담이 아닌 오스트리아의 비엔나였기 때문에 에미는 빅에게 연락처를 남기고 떠났습니다. 에미는 비엔나에 와서도 빅을 생각하고 연락을 기다렸지만, 어떤 연락도 오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애매하게 끝나는 듯했던 둘의 관계는 3주 뒤 빅에게 연락이 오며 다시 시작됩니다.

▼ 미국 출신의 빅은 유럽으로 배낭여행을 떠난 뒤 점점 돈이 떨어지자 노숙을 하기로 결정했고, 처음엔 돈을 모아서 미국으로 돌아가려 했지만 거리에서 구걸하고 노숙하는 삶은 그의 정신을 갉아먹었습니다. 구걸해서 모은 돈으로 술을 사먹는 일상이 반복되면서 그는 자신도 모르게 알콜중독에 걸렸습니다. 몸도 마음도 피폐해진 그 때 빅은 에미를 만나게 되었고, 자신의 상태가 얼마나 심각한지 깨닫게 됩니다. 에미가 비엔나로 떠난다는 말을 들은 뒤부턴 그녀를 만나러 가기 위해 돈을 모으기 시작했고, 잘못된 방법이지만 닭을 훔쳐 먹다가 경찰에게 체포되는 바람에 3주 동안 연락을 할 수 없었던 겁니다. 빅은 풀려난 뒤 곧장 비엔나로 향해 에미에게 연락을 했고, 둘은 그 때부터 쭉 함께하고 있습니다.


▼ 처음 서로를 알게 된 지 10년이 지난 지금 그들은 결혼하여 6살 이란성 쌍둥이 데스타(Desta)와 틸(Til)의 부모가 되었으며, 알콜중독자였던 빅은 전기 기술을 배워서 엔지니어로 일하고 있습니다.


▼ 독특한 로맨스를 경험한 부부로 TV 프로그램에 출연한 에미는 빅을 본 순간, 허름한 모습에서 집이 없는 노숙자임을 알았지만, 그의 아름다운 갈색 눈을 보면서 대화를 나누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작가로 일하고 있는 에미는 둘의 사연을 담은 책도 발간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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