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만난 동창생 덕분에 마약중독에서 벗어난 남자
세상을 살면서 경험만큼 소중한 것은 없습니다. 이것저것 해보면서 최대한 많이 경험하는 게 중요하지만, 단 한번이라도 절대 해서는 안 될 일도 있습니다. 바로 중독성 있는 일들인데요. 마약, 도박 등은 정신력만으론 이겨내기 힘들기 때문에 법적으로도 금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치안이 좋지 않은 나라의 경우 마약을 국가가 완전히 통제할 수 없어 사회적으로도 큰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아프리카의 케냐도 그 중 하나이며, 수도인 나이로비에서조차 마약에 중독되어 거리에서 노숙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합니다. 그 노숙인들 중 한명이었지만, 운 좋게도 우연히 만난 동창생 덕분에 마약중독에서 벗어난 남자의 이야기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 케냐의 패트릭 힝가(Patrick Hinga)는 학교에서 담배와 마리화나를 피다가 적발되어 퇴학 처분을 받았습니다. 그 이후부터 그의 인생은 끝을 모르는 밑바닥으로 향합니다.
▼ 힝가의 어머니 낸시(Nancy)는 아들을 돕기 위해 무엇이든 다 해봤지만 아들을 바로잡을 수 없었고, 어쩔 수 없이 정신 병원에 보내게 되었습니다.
“아들은 늘 불만에 가득 차 있었고 치료를 위한 약을 거부했습니다. 그리고 완전 나체로 이웃집을 서성이며 쓰레기통을 뒤적였어요.”
▼ 정신 병원에 입원한 뒤에도 힝가는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치료를 위해 쓰던 약의 농도 조절에 실패해서 그 약에 또 중독이 되었고 처방전을 훔쳐서 달아나는 등 약에 대해 점점 더 강한 집착을 보였습니다.
▼ 결국 정신 병원에서 도망쳐 나온 힝가는 완전히 통제 불능 상태가 되어 나이로비(Nairobi) 거리에서 노숙자가 되었습니다. 아들을 포기할 수 없었던 낸시는 음식을 챙겨와서 거리에 있는 아들과 함께 챙겨 먹었고 주변에서는 그녀를 ‘미치광이의 엄마’라고 불렀습니다.
▼ 그러던 어느 날 힝가는 거리를 지나던 동창생 완자 음와우라(Wanja Mwaura)를 만나게 됩니다. 완자는 자신의 옛 친구인 힝가의 모습을 안타까워하며 많은 이야기를 나눴고 힝가도 치료에 대한 의지를 보였습니다. BBC와의 인터뷰에서 완자는 초등학교 동창인 힝가를 두고 지나칠 수 없었다고 말합니다.
“1992년에 우리는 같은 반 친구였어요. 축구를 잘했던 힝가의 별명은 ‘펠레’였습니다.”
▼ 완자는 즉시 재활 센터를 찾아서 힝가가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했고, 치료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소셜 미디어를 통해 모금 활동을 했습니다. 또한 힝가가 치료받고 난 이후에 자신의 일을 할 수 있도록 작은 가게도 마련해주었습니다.
▼ 완자의 정성어린 관심으로 힝가는 마침내 길고 긴 마약 중독에서 벗어나 새로운 사람이 되었고 두 번째 인생을 살 수 있게 됐습니다.
“완자는 신이 내게 보내준 천사입니다. 마치 누나처럼 나를 정성스레 돌봐주고 용기를 북돋아줬어요.”
▼ 케냐의 마약 중독자는 최소 2만 5천명에서 5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국가적으로 마약 문제가 중대 이슈인 케냐 사람들에게 힝가와 완자의 이야기는 큰 희망을 주고 있습니다.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