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시민들을 충격에 빠뜨린 옥상 난간 위 84명의 남자

런던 시민들을 충격에 빠뜨린 옥상 난간 위 84명의 남자

런던 시민들을 충격에 빠뜨렸던 옥상 난간 위 84명의 남자

자살만큼 비극적인 죽음은 없는 것 같습니다. 모든 죽음에는 저마다의 사연이 있지만, 스스로 생을 마감한 사람들이 얼마만큼의 무게를 짊어지고 있었는지 그것을 가늠해보는 것조차 조심스럽습니다. 그런데 최근 런던 도심 한 가운데 위치한 건물의 옥상 난간 위에는 자살을 시도하는 것처럼 보이는 84명의 남자가 서 있었고 이를 본 시민들은 충격에 빠졌습니다.

▼ 영국 런던의 중심부, 월요일 아침 바쁜 걸음을 재촉하던 시민들은 자신의 눈을 의심케 하는 충격적인 광경을 목격했습니다. 영국 최대의 민간 방송국 ITV 건물의 옥상 난간 위에 남자 수십 명이 위태롭게 서 있었기 때문입니다.


▼ 시민들은 매우 혼란에 빠졌지만, 다행스럽게도 이 남자들의 정체는 마네킹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미국의 유명 설치미술가 마크 젠킨스(Mark Jenkins, 49세)와 자살 예방 자선 단체 CALM은 자살 예방 프로젝트인 ‘Project 84’의 일환으로 이 충격적인 설치 미술을 기획했습니다.


▼ CALM에 따르면, 자살률의 성비는 OECD 평균 남자가 여자의 약 2배이며 자살률이 높은 나라 중 하나인 영국에서는 40세 미만 남성의 사망 원인 1위가 자살이고, 매주 84명의 남자가 자살로 생을 마감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CALM은 영국의 남성 자살에 대한 인식을 재고하기 위해 이번 프로젝트를 준비했다고 밝혔습니다.


▼ ITV 방송국 위에 서 있는 84명의 남성 마네킹은 매주 사망하는 84명의 자살자를 상징하며, CALM은 자살로 생을 마감한 사람들의 가족에게 그들이 어떤 삶을 살아왔고 가족들이 어떤 감정을 느꼈는지 등을 인터뷰해서 웹 사이트에 소개했습니다.

▼ CALM은 남성과 정신질환에 대한 인식을 바꾸기 위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가족을 돕는 것뿐만 아니라, 정부가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도록 온라인 청원을 통해서도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 CALM이 활동하고 있는 영국의 자살률 순위는 OECD 회원국 중 30위이며, 세계에서 가장 자살률이 높은 우리나라는 영국의 자살률보다 약 5배나 높습니다. 한국은 지난 2003년 이후 현재까지 OECD 회원국 중 자살률 1위라는 불명예스러운 기록을 가지고 있습니다.


▼ 2016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하루 평균 36명으로 40분마다 1명이 자살을 선택하고 있고 인구 10만 명 당 자살률은 25.6명에 달합니다. 이는 OECD 국가들의 평균 자살률보다 약 2배가 많은 수치입니다.


▼ 자살은 개인의 정신질환, 질병 등이 원인이 되기도 하지만, 소득 불평등처럼 사회적, 경제적, 문화적 요인도 큰 영향을 끼칩니다. OECD 자살률 3위로 매우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던 일본은 자살 예방 예산으로 7633억 원을 사용하여 자살률을 낮춘 바 있는데, 자살률 1위인 우리나라의 자살 예방 예산은 일본의 1/77 수준인 99억 원에 불과합니다.


▼ 자살은 더 이상 개인의 문제로 볼 수 없습니다. 이미 다른 나라들이 보여줬듯 사회 구성원들이 관심을 갖고 정부가 주도하여 해결할 문제입니다.

이미지 출처 : Project 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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