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가 찢어진 나비에게 날개 이식수술을 한 여자
자연 생태계에선 약육강식 적자생존의 논리가 적용됩니다. 약한 생물은 포식자에게 금세 잡아먹히고 말죠. 하지만, 여기에 인간이 개입한다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인간이 자연을 거스르는 것이 반드시 옳다고는 할 수 없겠지만, 약자를 보고 지나치지 않는 건 인간으로서 당연한 행동이란 생각이 드네요. 날개가 찢어진 나비에게 날개 이식수술을 한 여자의 이야기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 바둑돌나비(바둑나비)는 태어난 시기에 따라 약 2주에서 5개월까지 살 수 있습니다. 여기에 선천적으로 문제가 있다면 그 생존 기간은 매우 짧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날개가 찢어진 채 태어난 한 바둑나비는 운이 좋게도 솜씨 좋고 마음씨 좋은 로미 맥클로스키(Romy McCloskey)를 만났습니다.
▼ 의상 디자이너로 일하며 자수에도 능숙했던 그녀는 날개가 찢어진 바둑나비를 집으로 데려가서 치료할 수 있는 여러 물품들을 찾았습니다. 수건, 철사 옷걸이, 이쑤시개, 면봉, 가위, 핀셋, 그리고 며칠 전 집 근처에서 죽은 나비의 날개까지 준비한 뒤 본격적으로 수술에 들어갔습니다.
▼ 나비를 수술할 때, 별도로 마취를 할 필요는 없었습니다. 나비의 날개는 사람의 손톱이나 머리카락처럼 통증을 느끼는 신경이 없기 때문입니다.
▼ 움직이지 않도록 나비를 고정시킨 뒤 진행된 바둑나비의 찢어진 날개 이식수술은 얼마간의 시간이 지난 뒤 죽은 나비의 날개를 이식하는 것으로 끝이 났습니다.
▼ 두 나비의 성별이 달라서 수컷에게만 있는 검은 점이 없는 등 날개의 선이 완전히 일치하지 않고 대칭적이지는 않았지만, 맥클로스키의 섬세한 손길로 꽤 그럴싸한 결과가 만들어졌습니다. 모양은 합격점이었지만, 이식한 날개가 기능적으로도 문제없을지는 미지수였습니다.
▼ 어느 정도 회복 기간을 거친 뒤 드디어 나비를 날려 보낼 시간, 하늘로 날려 보낸 바둑나비는 수풀 주위에 잠시 머문 뒤 날개를 펼쳐 시야에서 벗어났습니다. 5개월도 살지 못하는 나비를 그냥 지나치지 않은 맥클로스키의 따뜻한 마음이 뭉클한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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