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왕벌을 만지고도 벌에 쏘이지 않은 여자
사람과 동물이 교감하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는 것에 비해 곤충과 사람이 교감하는 모습은 쉽게 볼 수 없습니다. 특히 늘 벌떼에 둘러싸인 여왕벌과 교감할 수 있는 기회는 거의 없죠. 여왕벌을 만지고도 벌에 쏘이지 않을 수 있을까요? 스코틀랜드의 한 여성은 무리로부터 버림받은 여왕벌과 아름다운 우정을 쌓았습니다.
▼ 지난 봄, 스코틀랜드의 고지대 인버네스에서 도서관 사서로 일하고 있는 피오나 프레슬리(Fiona Presly)는 매우 놀라운 광경을 보게 되었습니다.
▼ 정원을 가꾸고 있던 그녀는 땅에 기어 다니고 있는 여왕 호박벌을 발견했는데, 놀랍게도 이 여왕 호박벌에게는 날개가 전혀 없었습니다. 알고 보니 이 여왕벌은 바이러스성 질환으로 날개가 발달되지 못했고 그 때문인지 무리로부터 버림받은 상태였습니다. 그대로 두면 생존 가능성이 매우 희박했기 때문에 마음씨 따뜻한 피오나는 이 여왕 호박벌을 보호해주기로 했습니다.
▼ 피오나는 여왕 호박벌을 위해 미니 정원을 만들어주고 매일 설탕물을 타서 먹였으며 비가 많이 오는 날에는 실내로 데리고 들어오며 돌봐줬는데, 이런 피오나의 마음을 아는 것인지 여왕 호박벌은 피오나가 정원에 들를 때마다 인사를 하러 나왔고 피오나의 손에 올라와서 애정을 보였습니다.
▼ 호박벌의 평균 수명은 18주 밖에 안 되지만, 피오나는 날개 없는 여왕 호박벌이 수명보다 더 오래 살게 하기 위해 마음을 쏟았습니다.
▼ 피오나와 함께한 지 21주째 되던 날, 평균 수명보다 훨씬 더 오래 살았던 여왕 호박벌은 피오나의 손 위에서 생명을 다했습니다. 둘의 우정이 영원할 수는 없었지만 여왕 호박벌과 피오나 모두에게 아름다운 추억이 될 것이며, 피오나는 사람과 곤충 사이에도 우정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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