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러니하게도 전쟁에서 사용이 금지된 무기 20가지
인류 역사에서 전쟁은 끊임없이 있어 왔고 평화를 위한 완벽한 해결책을 제시한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그래서 전쟁을 막을 수 없다면 이런 무기만큼은 사용하지 말자고 협약을 하는 것 같습니다. 전쟁에서 무기 사용을 금지한다는 건 아이러니하지만,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습니다. 사람을 죽일 때는 최대한 고통 없이 빠르게 해야 한다는 것과 치료와 회복의 가능성을 염두에 둘 것. 희생 없이 전쟁할 수는 없지만, 오랜 시간 고통 속에 죽게 하지는 말자는 것입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함께 살아가고 있기 때문에 각자의 이상이 한 곳으로 수렴할 수 없는 것이 씁쓸하고 복잡하네요. 그럼에도 차악을 위해 노력한 인류의 노력이 가상합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전쟁에서 사용이 금지된 무기 20가지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1. 머스타드 가스
공기보다 무거워서 제 1차 세계 대전 당시 참호를 제거하는데 효과적으로 쓰였던 머스타드 가스는 1928년 제네바 협약을 열게 한 장본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고추냉이(와사비)와 비슷해서 머스타드 가스란 이름으로 불리게 되었는데, 머스타드 가스를 흡입하게 되면 폐가 액체로 가득차서 신체 내부에서 익사하게 됩니다. 머스타드 가스가 공기 중에 퍼져 있을 때, 군인들은 가스가 사라질 때까지 손수건에 소변을 봐서 적신 뒤 호흡기에 대고 호흡을 해서 머스타드 가스를 흡입하는 것을 차단했습니다.
2. 신경 가스
사린(Sarin), VX, 타분(Tabun), 소만(Soman) 등 신경계에 작용하는 모든 신경 가스는 헤이그 협약과 제네바 협약 등 1899년부터 1993년까지 이뤄진 국제 협약을 통해서 체계적으로 금지되어왔습니다. 이런 신경 가스는 신경 전달 물질을 파괴해서 신체를 망가뜨리는데, 신경 가스를 들이마신 사람은 호흡 정지로 사망하게 되지만 사망에 이르기까지 물집, 종기, 내부 출혈 등이 발생해서 매우 고통스럽게 죽어갑니다.
3. 포스겐 가스
머스타드 가스가 매우 치명적인 무기로 악명이 높았지만, 실제로 제 1차 세계 대전 당시 화학 무기로 죽은 사망자의 85%인 약 8만 명이 포스겐 가스로 목숨을 잃었습니다. 포스겐 가스는 생산 비용이 저렴하고 대량 생산이 간단했으며, 폐 속의 단백질을 파괴해서 질식하게 만듭니다. 또한, 풀 냄새만 약간 나는 무색, 무취에 증상이 나타날 때까지 오랜 시간이 걸려서 알아차리기 매우 힘들었습니다. 1915년 독일군에 의해 처음으로 사용되었고, 제 2차 세계 대전에서 일본군은 적어도 375회 이상의 전투에서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4. 최루 가스
군대와 경찰이 시위대를 진압할 때 많이 사용해서 우리나라의 현대 역사에서도 쉽게 볼 수 있었던 최루 가스는 헤이그 협약을 통해 전쟁에서 사용이 금지된 무기였습니다. 다른 무기들에 비해 치명적이지는 않지만, 호흡을 방해하는 화학 무기로 머스타드 가스와 같은 등급으로 분류되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2006년 국방과학 연구소에서 최루 가스의 유해성을 발표했으며, 2011년 11월에는 경찰이 보유하고 있던 최루 가스를 전량 폐기했습니다.
5. 페퍼 스프레이
최근 호신 용품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페퍼 스프레이는 아이러니하게도 전쟁에서의 사용이 금지된 무기 중 하나입니다. 그 이유는 최루 가스와 마찬가지로 호흡을 방해하는 화학 무기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6. 플라스틱 지뢰
1979년 ‘특정 재래식무기 금지 협약’에서 X-ray로 감지할 수 없는 재료로 만든 무기는 사용이 금지된다고 발표했습니다. 금속 탐지기에 나오지 않기 때문에 더 효과적으로 적을 공격할 수 있겠지만, 지뢰가 터졌을 때 플라스틱 조각이 몸에 박히면 플라스틱 조각을 찾지 못해서 치료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7. 뾰족한 창이 깔린 함정
날카로운 대나무와 금속으로 만든 창을 바닥에 깔고 만들었던 함정은 대부분 베트남 전쟁과 제 2차 세계 대전 당시 태평양 전쟁에서 사용되었습니다. 수천 명의 군인들을 불구로 만들었던 함정으로 악명이 높았는데, 베트콩과 일본군은 창에 사람과 동물의 배설물을 묻혀서 창에 상처를 입으면 곧바로 감염되도록 만들었습니다. 1907년 헤이그 협약에서 처음으로 이 함정을 금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고 1979년 특정 재래식무기 금지 협약에서 최종 금지되었습니다.
8. 생물(바이오) 무기
생물 무기는 아주 오래전부터 사용되어져 왔습니다. 몽골의 징기스칸이 성을 공략할 때 성 내부에 질병을 퍼트리기 위해 부패된 시체를 던졌으며, 유럽에서는 쥐떼를 퍼트리기도 했는데, 쥐벼룩에 있는 페스트균에 의해 감염되는 흑사병은 전염성이 강해서 유럽 인구의 1/3이 줄어드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1972년 생물 무기 금지 협약에 의해 모든 생물 무기에 대한 개발, 생산, 사용이 금지되었습니다.
9. 화염방사기
화염방사기는 1898년 독일의 피들러가 처음 발명해서 제 1차 세계 대전부터 사용되기 시작했고 제 2차 세계 대전 태평양 전쟁에서 여러 섬의 동굴에 숨어든 일본군을 소탕하기 위해 미군이 약 5천여 대의 화염방사기를 사용했습니다. 특정 재래식무기 금지 협약 3조항에 따르면, 민간인이 있는 곳에서만 사용이 금지되어 있어서 지금도 일본과 중국에서 사용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10. 네이팜 탄
네이팜은 알루미늄, 팜유, 비누, 휘발유 등을 섞어서 젤리 모양으로 만든 고농도 연료인데, 네이팜을 충전한 것을 네이팜 탄이라고 합니다. 네이팜 탄은 비행기에서 투하하는 방식으로 사용하며 3000℃의 고열을 내면서 반경 30m를 불바다로 만듭니다. 제 2차 세계 대전부터 사용되어 6.25 전쟁, 베트남 전쟁, 이라크 전쟁에서 미군이 사용하였고, 현재는 민간인이 있는 지역과 숲이 있는 곳에서 사용이 금지되어 사실상 쓸 수 없게 되었습니다.
11. 눈을 멀게 하는 레이저 빔
경찰과 특수 작전 팀이 쓰는 레이저 빔은 눈에 쏘더라도 실명까지 이어지지 않는 저출력 레이저 빔입니다. 눈을 멀게 하는 고출력 레이저 빔은 국제 협약을 통해 금지되어 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불태워서 사망에 이르게 만드는 레이저 빔은 허용이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금지 협약에도 불구하고 중국에서는 실명하게 만드는 레이저 빔을 실전 배치해서 운용 중입니다.
12. 마이크로웨이브 레이저
레이저 대포는 꽤 오래 전부터 사용되고 있습니다. 레이저 대포는 전투기와 전함에 장착되어 최대 사거리는 400km 정도이며, 날아 들어오는 미사일을 격추시킬 때 사용할 수 있습니다. 마이크로웨이브 레이저는 탱크에도 장착할 수 있지만, 이 경우도 마찬가지로 레이저로 인해 실명될 수 있기 때문에 금지되어 있습니다.
13. 에너지 무기
에너지 무기는 데스 레이, 소닉 캐논, 플라즈마 총 등이 있는데, 사람을 타겟으로 바로 죽일 수 있는 에너지 무기는 사용이 금지되어 있고 적의 시설을 파괴할 때만 쓸 수 있습니다.
14. 독이 묻은 총알
세계에서 가장 오래 된 무기 협정은 1675년 스트라스부르 협정입니다. 이 때, 총알에 독을 바르는 것을 금지했는데 총이 처음 사용되기 시작할 때는 정확성과 파괴력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독을 사용해서 살상력을 보완해서 사용했습니다. 프랑스와 신성 로마 제국의 전쟁이 벌어졌을 때는 총상이 아닌 2차 감염으로 인한 사상자가 더 많았다고 합니다.
15. 대인 지뢰
지뢰는 크게 대인용과 대무기용으로 구분되는데, 대인 지뢰는 가장 비인도적인 무기 중 하나로 꼽힙니다. 전쟁을 위해 설치한 지뢰로 인해 군인보다 민간인이 더 많은 피해를 입고 있으며, 지뢰로 인해 목숨을 잃는 민간인 중 75%는 지뢰를 장난감으로 오인한 어린이들이라고 합니다. 캄보디아에서는 지금까지 대인 지뢰로 4만 명 가까이 사망하였고 지금도 해마다 120명 정도가 지뢰로 인해 목숨을 잃고 있습니다. 1997년 캐나다의 오타와에서 지뢰 폐기에 관한 협약을 체결했고 150여 국가가 서명했지만, 아직 가입을 미루고 있는 나라들이 많습니다.
16. 확장되는 총알(덤덤탄)
19세기 영국이 인도를 식민지배하고 있을 당시 내란이 발생하자, 인도의 공업도시 덤덤에 있는 무기 공장에서 처음 개발했기 때문에 ‘덤덤탄’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는데 이 총알은 발사할 때 총알이 찢어지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덤덤탄은 보통의 총알보다 파괴력은 떨어지지만, 관통되지 않고 체내에 남아서 덤덤탄 안에 들어 있던 납이 체내로 흘러가도록 만들었습니다. 이 납 성분으로 인해 상처 부위를 치료하기 힘들고 내장이 파괴되어 사망에 이르게 하는 무시무시한 무기입니다. 1907년 만국평화회의에서 금지되었고 그 이후에도 영국과 러시아에서 사용한 적이 있지만, 다행히 현재는 사용하는 나라가 없습니다.
17. 풍선 폭탄
제 2차 세계 대전 당시 태평양 전쟁에서 일본은 미국 본토에 타격을 주기 위해 거리와 고도를 계산해서 폭탄을 매단 풍선을 날려 보냈는데, 일본이 날린 9,000여 개의 풍선 중 일부가 미국과 캐나다에서 발견되긴 했지만 큰 타격을 주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생화학 무기와 함께 사용될 경우 무시무시한 결과를 낳을 수 있기 때문에 풍선 폭탄의 사용은 헤이그 협약을 통해 금지되어 있습니다.
18. 더티 밤(Dirty bomb)
더티 밤은 직접적인 타격이 아닌 공중에서 방사능 물질을 살포시켜서 해당 지역에 사람이 거주할 수 없게 만드는 폭탄입니다. 핵폭탄과는 별개이며, 국제법에 의해 사용이 엄격히 금지되어 있습니다. 누가 전쟁에서 이기든 오염되어서 아무도 살 수 없다면 무슨 소용일까요?
19. 소금에 절인 폭탄(Salted bomb)
‘소금에 절인 폭탄(Salted bomb)’이란 이름이 붙여진 이 폭탄은 더티 밤과 매우 유사하지만, 좀 더 핵무기에 가까운 위력을 보여줍니다. 핵폭발이 일어날 때 함께 사용한 원소가 거대한 낙진 구름을 형성하게 되는데, 폭탄의 외피에 어떤 원소를 사용했는가에 따라 기간이 다릅니다. 금을 사용하면 며칠 동안, 탄탈럼(Tantalum)과 아연 사용 시 수개월, 코발트는 5년 정도 방사성 낙진이 바람을 타고 일대를 오염시키기 때문에 민간인에 대한 피해가 우려되어 금지되어 있습니다.
20. 박쥐 폭탄
제 2차 세계 대전에서 미국은 대부분 목조 건물이었던 일본을 불바다로 만들기 위한 비밀 무기를 실험했습니다. 뉴 멕시코의 동굴에서 잡힌 박쥐들에게 네이팜 같은 폭탄이 든 목걸이를 걸어주는 아이디어였습니다. 코드명 ‘X-ray’라는 이름의 이 프로젝트는 1944년 테스트 되었지만,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떨어진 원자 폭탄으로 전쟁이 종결되면서 실전에서 운용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실제 테스트 결과를 본 관계자는 원자 폭탄보다 더 엄청난 위력을 보여줬을 거라고 말했습니다. 박쥐 폭탄은 특정 재래식 무기 협약 3조항에 의해 금지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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