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가정 학생들을 위해 35개 언어 배운 선생님
과거에는 학생들에게 위압적으로 대하는 교사들이 문제가 되는 일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교권이 무너졌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교사를 무시하고 대드는 학생들의 모습을 종종 언론을 통해 볼 수 있습니다. 교육만큼 중요한 것은 없는데, 서로가 서로를 존중하는 학교가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지금 소개해드릴 선생님은 다문화 가정 학생들을 위해서 35개의 언어를 배웠다고 합니다.
▼ 글로벌 교육기업 ‘GEMS’의 창업자 수니 바키(Sunny Varkey)가 설립한 바키 재단(Varkey Foundation)은 해마다 뛰어난 교육자들을 선정해서 상을 수여하고 있습니다. 두바이 정부가 후원하며 올해로 4회 째를 맞은 시상식에서 ‘최고의 교사(Global Teacher Prize)’에는 안드리아 자피라쿠(Andria Zafirakou, 39세)가 선정되었습니다.
▼ 안드리아는 영국 런던 브렌트 지역에 있는 앨퍼튼 공동체 학교에서 미술을 가르치고 있는데, 약 3만 명의 지원자 중 최종 후보 10인에 올라 시상식에 참석했고, 최고의 교사상을 수상하게 됐습니다.
(최종 후보 10인)
▼ 안드리아가 근무하고 있는 지역은 영국에서 가장 가난한 동네 중 하나로 사용하는 언어가 140개가 될 정도로 이주해 온 다문화 가정이 많고 살인율과 범죄율이 높은 곳입니다. 안드리아는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서 늘 함께 스쿨버스를 타고 등교합니다.
(앨퍼튼 공동체 학교)
▼ 또한, 구자라트어, 힌디어, 포르투갈어, 타밀어, 소말리아어, 아랍어, 루마니아어, 폴란드어 등 35개의 언어를 배워서 종종 교문 앞에서 영어를 하지 못하는 학부모와 아이들에게 인사를 건네고, 학부모와의 관계를 위해 종종 가정 방문을 하며, 지역의 경찰과도 긴밀하게 연락하여 아이들의 안전에도 노력을 쏟고 있습니다.
▼ 이날 시상식에는 미국의 정치 풍자 쇼 ‘데일리 쇼’의 진행자인 트레버 노아가 사회를 맡았고, 두바이의 총리 겸 통치자인 모하메드 알 막툼과 배우 샤를리즈 테론, F1 레이서 루이스 해밀턴 등 유명 인사가 참석했으며, 가수 제니퍼 허드슨이 축하 공연을 했습니다. 그리고 영국의 총리 테레사 메이도 안드리아에게 축하 인사를 보냈습니다.
(시상식에 온 F1 레이서 루이스 해밀턴)
(제니퍼 허드슨의 축하 공연)
▼ 안드리아는 수상 소감에서 학교는 ‘안전한 피난처’가 되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보통 아침 6시에 교문을 여는데, 이미 5시부터 교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이건 정말 놀라운 일이에요. 아이들은 배움에 대한 열정이 가득하지만, 가정환경이 좋지 못해서 집에서는 공부를 할 수 없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방과 후 교육과 주말 수업을 확대해서 교육의 기회를 늘리고 있어요.”
▼ 이번 수상으로 100만 달러(약 11억 원)의 상금을 받은 안드리아는 상금을 학생들의 창의성을 증진시킬 수 있는 프로젝트에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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