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에서 뛰어내리려는 남자를 구한 세 명의 10대 소년
세상은 점점 각박해져가고 있습니다. 어려운 사람을 보면 당연히 돕는 것이 이치에 맞지만, 현실에서는 도왔다가 오히려 불이익을 당하는 경우가 생기다보니 다른 사람 일에는 신경을 쓰지 않아야 한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많이 있기 때문에 아직 세상은 살만 한가 봅니다. 영국에서는 다리에서 뛰어내려 자살을 시도하려는 남자를 세 명의 10대 소년이 구했습니다.
▼ 지난 2017년 9월 21일, 하트퍼드셔에 사는 세 소년은 학교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던 길에 매우 위급한 장면을 목격합니다. 월섬 크로스에 있는 A10 고가도로 다리 위에 있던 한 남자는 다리에 연결한 로프를 자신의 목에 걸고 막 뛰어내리려던 참이었습니다. 이를 본 13세 데본테 카퍼키(Devonte Cafferkey)와 14세 새미 파라(Sammy Farah)는 남자를 잡기 위해 있는 힘껏 달려갔고, 12세 션 영(Shawn Young)은 서둘러 주변에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 소년들은 ITV의 아침 프로그램 ‘This Morning’에 출연하여 당시 상황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우리는 현장을 최초로 목격한 사람들이었어요. 가까이 가보니 그 사람은 울고 있었습니다. 그를 뛰어내리지 못하게 잡으면서 가족과 당신이 가진 것을 생각하라며 설득했어요.”
▼ 현장에서 남자를 구한 영웅은 세 명의 소년 이외에 두 명이 더 있었습니다. 12세 소년 션 영의 요청으로 합류한 조안 스태머(Joanne Stammers, 47세)와 제임스 하이렛(James Higlett)도 세 소년과 함께 남자의 구조를 도왔습니다. 특히 조안 스태머는 희귀 질환 클리펠-트레노네이증후군을 앓고 있어 장애인으로 등록되어 있었는데, 그녀는 좋지 못한 몸 상태에도 사람을 구하기 위해 나섰고 구조 도중 팔에 부상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 이 다섯 명의 영웅은 인명 구조 자선 단체인 'Royal Humane Society'으로부터 상을 받게 되었고, 지역 경찰서에서도 이들에게 ‘용감한 시민상’을 수여하기로 했습니다. 세 아이들은 다니고 있는 학교에서 준비한 특별공로상도 받았습니다.
▼ 데본테의 어머니 재클린(Jacqueline)은 아이들의 용감한 행동을 ‘위대한 업적’이라고 표현했고 션의 어머니 캐롤(Carol)도 아이들의 성숙함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습니다.
“종종 뉴스에 청소년 범죄 등 나쁜 보도가 많이 나오는데, 이 아이들은 다른 것 같아요. 셋 다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 한편, 사건이 있고나서 다리를 지날 때마다 누군가 또 있지는 않은지 더 유심히 살펴보게 됐다는 조안 스태머는 데본테의 어머니 재클린과 연락을 하면서 아이들과의 인연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분명히 아이들은 매우 비극적인 상황을 목격하게 됐지만, 지혜롭게 대처하면서 스스로 그 상황을 잘 극복해냈어요. 아이들이 정말 대견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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