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젠더 여고생이 지배한 여자 육상 경기
성소수자에 대한 개개인의 생각은 다를 수 있지만, 사회적으로는 그들을 좀 더 존중해줘야 한다는 분위기가 퍼지고 있으며 조금씩 차별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들을 배려하고 존중하기 위한 방법이 또 다른 차별과 불공정한 경쟁을 가져온다면 어떻게 될까요? 무엇을 더 우선시해야 될까요? 미국에서는 육상 경기에서 1등을 차지한 트랜스젠더 여고생으로 인해 논란이 일었습니다.
▼ 6월 4일, 미국 코네티컷 주에서 열린 학교 대항 육상 경기 대회에서 남자에서 여자로 성전환을 한 트랜스젠더 학생이 2관왕을 차지했습니다. 버클리 고등학교에 다니고 있는 2학년 테리 밀러(Terry Miller)는 여성부 100m에서 11.72초를 기록하며 1등으로 들어왔고, 200m에서는 24.17초로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두 기록 모두 미국 주니어 부 신기록이었습니다. 밀러는 지난 겨울 실내 육상경기 때까지만 해도 남학생들과 경쟁하던 선수였습니다.
(테리 밀러)
▼ 여성부 100m에서 밀러에 이어 2위를 차지한 동료 안드라야 이어우드(Andraya yearwood) 역시 트랜스젠더입니다. 이어우드는 작년 대회에서 여성부 100m와 200m 우승을 차지했었습니다. 하지만, 작년 대회 때 이어우드는 성전환을 위한 호르몬 치료를 시작하기 전에 여성부에 참가했기 때문에 논란이 있었습니다.
(안드라야 이어우드)
▼ 올해 대회에서도 밀러와 이어우드 모두 대회 참가 전에 성 호르몬 치료를 받았는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이를 두고 여성부에 참가하는 경쟁자들 중 일부와 학부모들이 항의를 했습니다.
▼ 100m에서 6위를 차지한 글래스톤배리 고등학교 2학년 셀리나 소울(Selina Soule),
“열심히 준비해 온 다른 여학생들에게 불공평한 경쟁이라고 생각해요. 이 여자애들은 모두를 이기고 있어요. 그들이 여자가 되고 싶은 건 신경 쓰지 않지만 왜 우리가 피해를 봐야 하나요.”
▼ 대회에 참가한 학생의 어머니 비앙카 스타네스쿠((Bianca Stanescu),
“수학과 과학, 합창 등은 트랜스젠더가 경쟁해도 상관없어요. 스포츠는 공정성이 중요하고, 생물학적으로 남성과 여성은 다릅니다. 소수를 위해 대다수가 희생되고 있어요.”
▼ 스타네스쿠는 학교 대항 육상 경기 협회에 규칙 변경을 요구하는 탄원서를 올렸고, 이 탄원서에는 60명이 서명했습니다. 같은 내용으로 다른 학부모가 올린 탄원서에는 80명이 서명했습니다.
▼ 심스배리 고등학교의 코치 로렌조 밀리지(Lorenzo Milledge)는 규정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고, 글래스톤배리 고등학교의 코치 브라이언 콜린스(Brian Collins) 역시 두 트랜스젠더 학생이 여성부에서 경쟁하는 것은 불공평하다고 했습니다.
“규정대로라면 자신의 성 정체성대로 참가할 수 있지만, 나를 포함해서 많은 사람들이 이 경쟁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할 겁니다. 주에서 이러한 법을 만들 때 고등학교 스포츠까지 고려해서 만들진 않았을 거예요. 트랜스젠더, 양성애자, 동성애자 등 모든 사람을 존중하는 것은 의미가 있고 동의하지만, 스포츠에 적용할 수는 없습니다.”
▼ 반대로 이어우드와 밀러를 응원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100m에서 밀러, 이어우드에 이어 3위를 차지한 람 고등학교의 브리짓 랄론데(Bridget Lalonde),
“트랜스젠더들이 저를 이겼다고 해서 화가 나진 않았어요. 솔직히 그들이 경기에 참여할 수 있어서 기뻤다면 그 자체로 멋진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추측하건대 그들은 내가 할 수 있는 것보다 더 적은 기회를 가질 것 같아요. 규칙은 규칙이고, 유일하게 경쟁할 수 있는 건 기록입니다. 할 수 있는 건 가능한 한 빨리 달리는 것 뿐이죠.”
▼ 뉴턴 고등학교 학생인 칼리 스위벗(Carly Swierbut),
“달릴 수 있고 누군가를 이기고 싶다면 그저 최선을 다해 달리는 수밖에 없어요. 당신이 누구이고 무엇인지는 중요하지 않죠. 기회는 모두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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