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판 저스티스 리그’, 귀엽지만 가장 강력한 슈퍼 히어로

히어로 만화로 유명한 마블(Marvel)이 아이언 맨, 캡틴 아메리카, 헐크 등 히어로들이 총출동하는 영화 『어벤져스』 시리즈로 쏠쏠한 재미를 보자, 마블의 라이벌인 DC 코믹스(DC Comics)도 얼마 전 슈퍼맨, 배트맨, 원더우먼 등 히어로들을 한 데 모은 『저스티스 리그』를 개봉했습니다. 하지만, 각 캐릭터의 개성을 살리지 못했다는 혹평을 들어야만 했는데요. DC의 저스티스 리그는 어벤져스를 이기지 못했지만, 이 친구들의 저스티스 리그라면 이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현실판 저스티스 리그’, 어리지만 가장 강력한 슈퍼 히어로들을 만나보세요.

▼ 미국 유타에 사는 사진작가 조쉬 로시(Josh Rossi, 32세)에게는 네 살짜리 딸 넬리(Nellee)가 있습니다. 넬리의 세 살 생일 때, 생일 선물로 원더우먼 의상을 입혀서 영화처럼 멋지게 찍어 준 사진은 인터넷에서 꽤 화제가 됐었습니다. 이후 미국 전역에서 많은 사진 요청을 받은 조쉬는 아내와 상의하여 자신이 가진 사진 기술로 몸이 아픈 아이들을 돕기로 결정했습니다.

▼ “매일 치열하게 자기 자신과의 싸움을 이겨내고 있는 현실 속 진짜 슈퍼 히어로들을 촬영하고 싶었어요.” 저스티스 리그를 컨셉으로 각 히어로와 어울리는 아이들을 찾은 조쉬는 병원에 직접 찾아가기는 어려웠기 때문에 페이스북으로 아이들의 건강 상태와 좋아하는 캐릭터 등을 파악했습니다. 코스프레 의상은 의상 제작자 줄리 휘틀리(Julie Whitley)가 기증했으며, 촬영은 지난 8월 한 스튜디오에서 하루 만에 끝이 났습니다.

▼ 소피(Sophie, 3세)는 배아형 횡문근육종이라는 희귀한 소아암을 앓고 있습니다. 방사선 치료를 마치고 온 소피는 촬영 중 코피를 흘리기도 했지만, 원더우먼(Wonder woman) 의상을 입자 위풍당당하게 포즈를 취했습니다.

▼ 케이든(Kayden, 5세)은 배꼽이 돌출된 체로 태어나, 내부 장기가 밖으로 쏟아질 위험이 있었습니다. 생명이 위험했기 때문에 태어난 지 1년 만에 다리를 절단한 케이든은 영화 속 사이보그(Cyborg) 캐릭터도 끔직한 사고 이후 몸에 기계를 달았다는 점이 자신과 비슷하다며 좋아했습니다.

▼ 티건(Teegan, 9세)은 좌심형성 부전증후군을 앓고 있습니다. 태어날 때부터 심장이 남들의 절반 크기였던 티건은 가슴을 여는 세 번의 심장 수술과 심장 이식 수술을 받았습니다. 많은 수술을 꿋꿋이 이겨낸 티건이 슈퍼맨(Superman)의 주인공입니다.

▼ 자이덴(Zaiden, 7세)은 심각한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로 고통 받고 있습니다. 뛰는 걸 좋아하고 늘 움직이고 있기 때문에 조쉬는 자이덴이 플래시(Flash)와 딱 어울린다고 생각했습니다.

▼ 급성 백혈병을 앓고 있는 마태세(Mataese, 2세)는 화학요법을 마친 뒤 몸 상태가 점점 좋아지고 있습니다. 마태세는 아쿠아맨(Aquaman)으로 변신했습니다.

▼ 배트맨(Batman)은 신경 모세포종으로 투병 중인 시몬(Simon, 5세)이 맡았습니다. 시몬은 배트맨 티셔츠를 즐겨입는 등 배트맨의 열렬한 팬입니다.

▼ 촬영 후 2주 간의 포토샵 작업을 거친 사진을 본 아이들은 매우 흥분하고 기뻐했습니다. 다리 절단으로 키가 작은 케이든은 자신의 키보다 훨씬 크게 나와서 너무 좋다고 말합니다. 뉴욕 코믹콘(NYCC)의 초청을 받아서 뉴욕에서 만난 여섯 명의 슈퍼 히어로들은 사람들에게 히어로 코스프레를 선보인 후 서로 연락하고 지내는 사이가 됐습니다.

이미지 출처 : Joshrossiphoto